신임 원내지도부가 들고 나선 추가 감세 철회를 둘러싼 논쟁에서 시작한 당내 갈등이 대학 등록금 부담완화 정책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5일 대학 등록금 부담완화 정책과 관련해 당내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뚝심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 당 원내대책회의와 한국교총을 방문하며 연달아 등록금 부담 완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연설을 통해서도 이러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대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할 수준까지 등록금을 내릴 방안을 마련해 ‘부채 사회’의 고리를 과감히 끊겠다”며 △고등교육 분야의 재정확대 △기업이나 개인의 대학 투자 여건 개선 △대학의 경쟁력 강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 오전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만나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 추진 의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론 협의를 거쳐 당정협의 절차를 밟아 나가기로 했다.
“단순히 표를 잡기위한 포퓰리즘적 발언” “당의 정체성을 벗어난 행동” 등 야권 뿐 아니라 당 내부의 비판 목소리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행보를 이어간 것.
그럼에도 이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정몽준 전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황 원내대표가 열심히 일하지만 우리는 시민단체가 아니라 집권여당”이라며 “황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직은 7월 전당대회까지 임시직인 만큼 꼭 필요한 일 이외에는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집권여당 내에서 어떤 사람이 ‘내가 한마디 하면 당은 그냥 따라와라’는 식으로 운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황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와 회동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당내 규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을 두고 한 사실상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견제성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등록금 부담완화에 대한 황 원내대표의 강력한 추진의지에도 불구하고 당내 파열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향후 전대까지 당내 정책 노선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추가감세 철회 문제나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 기존의 친이(친이명박)계와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민감한 사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여기에 당권 경쟁이 본격화 될 경우 당내 파열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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