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의총에서는 당권과 대권의 분리규정과 선거인단 확대 및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분리선출 등 세 가지 주요 논제 중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서 의원들 간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당권과 대권의 분리 규정의 개정 문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전체 구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것.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현안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던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지난 황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개정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이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가 발표한 전대룰과 관련해 의원들과 당협위원장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현행 규정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50.9%로 반대인 47.3%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날 의총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인 차명진 조해진 장제원 김효재 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새로운 당대표가 되는 사람이 누구든 그 사람이 당을 잘 이끌고 나서 또 대통령 경선에 출마할 기회를 열어두어야 한다 △유력한 대권 후보 중 전당대회에 나오겠다고 입장을 밝힌 사람들도 있으니 기회균등의 차원에서 (당권과 대권을 통합해)기회를 열어주어야 한다 는 등의 근거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당헌 당규에 따르면 당권과 대권의 분리 규정인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려는 자는 상임고문 외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 선거일 1년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뤄질 ‘전대룰’ 개정은 설문조사 결과 62%가 찬성한 ‘선거인단 확대’ 선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권과 대권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내 주류로 부상한 소장파 의원들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당권-대권 분리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앞서 당권과 대권 분리 규정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박 전 대표는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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