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국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새벽 중국 칭다오의 칭다오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끝난 대회 그룹1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5시간 20분의 혈투 끝에 덴마크를 3-2로 물리쳤다.
이미 1차전에서 잉글랜드(2패)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던 한국(2승)은 덴마크(1승1패)마저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해 A조 1위로 8강에 오른 ‘강적’ 중국과의 8강 맞대결을 피하게 됐다.
한국은 경기가 끝난 직후 치러진 8강 대진 추첨에서 말레이시아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부터 8강전을 치르게 돼 휴식 시간이 적어 체력적인 부담을 떠안게 됐다.
말레이시아에는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인 리총웨이와 남자복식 랭킹 3위 탄분헝-쿠킨키트가 버티고 있어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물리치면 28일 중국-인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1경기 혼합복식에서 세계랭킹 8위 고성현(김천시청)-하정은(대교눈높이)이 세계랭킹 14위 토마스 레이보른-카밀라 리테르 율을 일방적으로 몰아쳐 2-0(21-17 21-10)으로 이기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성 감독이 이용대(삼성전기)의 체력을 고려해 혼합복식을 빼고 남자복식에만 전념하게 하면서 공격적 성향의 고성현을 투입한 작전이 적중했다.
하지만 2경기 남자 단식에 나선 세계랭킹 15위 이현일(강남구청)이 세계랭킹 5위 페테르 가데에게 1-2(21-15 18-21 20-22)로 역전패를 당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표팀의 ‘맏형’ 이현일은 1세트에서 일방적 공격으로 몰아쳤지만 2세트를 내주고 나서 3세트에서 19-14까지 앞선 상황에서 연속 실점으로 듀스를 허용하더니 내리 2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분위기 반전은 3경기 남자복식에 나선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의 몫이었다.
중국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등장한 세계랭킹 2위 이용대-정재성은 세계랭킹 1위 마티아스 보에와 카르스텐 모겐센를 상대로 1세트에서 네 차례 듀스 접전 끝에 25-23으로 따냈다.
2세트를 16-21로 내준 이용대-정재성은 3세트에서 9-9까지 시소게임을 펼치다 17-14까지 앞선 가운데 이용대의 절묘한 네트 플레이와 상대 범실을 합쳐 내리 4점을 따내 승리를 챙겼다.
고비를 넘기는듯했던 한국은 4경기 여자단식에 출전한 성지현(한국체대·세계랭킹 14위)이 티네 바운(세계랭킹 8위)과 맞서 풀세트 끝에 1-2(21-18 18-21 18-21)로 역전패해 또다시 원점 승부로 돌아갔다.
승부의 해결사 역할을 맡은 세계랭킹 17위 하정은-김민정(전북은행)은 마지막 여자복식에서 마리에 최프케-리네 크루세(세계랭킹 40위)를 2-0(21-10 21-18)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팀의 3-2 승리를 마무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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