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삼성증권에 대해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거래 수수료 증가를 이유로 이렇게 내다봤다. 반면 대우증권은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2010 회계연도(2010.4~2011.3) 영업이익 35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3.0% 늘어나면서 1위를 차지했다.
2위 대우증권은 19.4% 감소한 3319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증권사 격차는 249억원이다.
삼성증권이 대우증권을 영업이익에서 앞선 것은 2010 회계연도가 처음이다. 2009 회계연도에는 대우증권이 4591억원을 기록하면서 3155억원인 삼성증권을 1436억원 차이로 앞섰다.
증권가는 1500억원에 맞먹는 격차를 뒤집은 배경으로 주식거래 수수료를 꼽았다.
삼성증권은 자문형랩 성장을 기반으로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회사 자문형랩 잔고는 3조원 이상이다. 고액 자산가 수도 20% 이상 증가하면서 8만2000명을 넘었다. 랩어카운트 수수료 수익은 2009~2010 회계연도 153억원에서 969억원으로 53.3% 늘었다.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도 4103억원에서 4275억원으로 4.2% 증가했다.
반면 작년 한 해 동안 증시 거래대금은 3.7% 감소했다.
대우증권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은 이런 영향에 비례해 줄었다. 2009~2010 회계연도 5300억원에서 4310억원으로 18.7% 축소됐다. 단순 인수·주선수수료도 4486억원에서 4356억원으로 2.9% 감소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 자문형랩에 가입한 고액 자산가는 직접 이 증권사 창구에서 주식거래를 하는 경우도 많다"며 "자문형랩 덕분에 주식거래 수수료도 증가하는 시너지를 누렸다"고 말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을 보면 주식거래 수수료 감소를 단기적으로 다른 부문에서 만회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