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 186개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 및 애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작년 매출액이 그 전년보다 10%이상 늘었다’고 응답한 기업이 61.8%에 달했다. 이 중 30%이상 매출이 증가했다는 기업도 24.2%나 됐다. 반면 매출액이 감소했다는 기업은 12.9%에 그쳤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시장점유율도 전년에 비해 늘어났다고 응답한 기업이 41.4%로 줄었다는 기업(10.8%)보다 많았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10%이상 매출이 신장했다는 대기업의 응답비율이 82.8%로 중소기업(56.7%)에 비해 훨씬 많았고, 시장점유율 역시 중소기업(39.2%)보다 대기업(48.6%)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작년 영업이익 또한 전년에 비해 10%이상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이 39.8%로 줄었다(19.9%)는 기업보다는 많았지만, 매출신장세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원자재·부품난’(26.1%), ‘임금상승’(21.3%), ‘경쟁심화’(12.7%), ‘위안화 환율불안’(10.4%) 등을 수익성 저해요인으로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중국정부의 경기부양과 내수확대 정책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 모두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면서 “이런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도 1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각각 65.1%, 43.5%에 달했다. 또 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비해 투자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52.6%인 반면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3.8%에 그쳤다.
기업들은 올해 가장 큰 경영목표로 ‘중국 내수시장 개척’(71.5%)를 꼽았으며, 이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생산기지화’(16.7%) 등을 꼽았다. 이는 중국의 임금상승과 환율불안 등으로 생산기지로서의 활용가치보다는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 포착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대한상의는 풀이했다.
올해 기업경영에 가장 큰 부담요인으로는 ‘임금상승·노무관리’(28.2%), ‘원자재·부품난’(25.2%)을 많이 꼽았고, 중국 내 경쟁상대로는 ‘중국현지기업’(58.1%), ‘글로벌선진기업’(20.4%), ‘현지진출 한국기업’(12.4%), ‘현지진출 개도국기업’(1.1%) 순으로 답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주된 경쟁상대로 ‘중국현지기업’(48.6%)과 ‘글로벌선진기업’(40.0%)을 대등하게 꼽은 데 반해, 중소기업은 ‘중국현지기업’(60.1%)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이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현지기업들과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차별화된 경쟁기반도 부족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진출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지역으로 인구가 많고 소득수준이 높은 ‘북경, 상해’ 등 1급 도시(38.2%)와 ‘남경, 대련’ 등 2급 도시(34.9%)를 많이 꼽았다.
오천수 대한상의 북경사무소장은 “중국진출 국내기업이 이뤄낸 경영성과는 중국경제의 역동성에 맞춰 우리 기업들이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라면서 ”향후에도 기술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소득상승과 내수확대를 이어가는 중국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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