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중국어 학습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중국어 학원도 증가하고 있다. 하노이의 한 대학에서 중국어를 강의하고 있는 모습이다. |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차프타(CAFTA, 중국 아세안 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는 등 중국과 동남아 국가간 경제 협력이 날로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교류도 활기를 띄고 있다.
교류 협력 증대를 반영하듯 최근 동남아 국가에서 중국어 학습을 필두로 한 한풍(漢風, 중국 대중문화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원후이바오(文匯報)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는 붉은 색 ‘솽시(囍, 겹경사를 나타내는 말로, 중국에서는 결혼식을 올릴 때 이 글자로 곳곳을 장식 함)’를 부착한 웨딩카가 길거리를 누비고 중국의 역사소설 <삼국연의>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쌀 국수를 먹는 하노이의 젊은 아가씨들은 ‘하오츠(好吃, 중국어로 ’맛있다‘는 뜻)’ 연발하곤 한다”며 “베트남이 아니라 중국 서남부 도시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주베트남 중국대사관은 과거 베트남의 주요 외국어는 불어와 일어였으나 최근에는 중국어가 제2 외국어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중국 윈난사범대학(雲南師范大學) 국제언어문화학원에 재학중인 한 베트남 유학생은 “국가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베트남에 진출하는 중국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어 배우기 바람이 불고 있다”며 “중국어만 잘해도 대우가 다르다”고 소개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유학중인 베트남 학생은 8만 명으로, 중국내 외국 유학생 가운데 베트남 유학생이 3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히 증가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베트남 국내 기관들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7개 대학이 중국어문학과를 개설했고 35개 대학에서는 외국어과에 중국어 전문반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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