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매체들은 유럽연합(EU)는 이미 미국을 대체해 중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으로 올라섰으며, 유럽의 한 국가라도 채무위기가 발생하면 전체 EU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고 이는 중국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국제금융실 부주임인 장밍(張明)은 “만약 유럽채무위기가 재연되면 유럽전체의 소비감소로 이어지며, 이는 수입감소를 의미한다"면서 "또한 유럽 각국가의 보호무역 강화로 이어지면서 중국의 수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예상밖의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유럽의 재정위기는 유로화의 가치하락을 의미하며 이는 달러강세로 이어지고, 현재 달러 대비 강세를 띠고 있는 런민비는 이에 동반해 평가절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중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싱예(興業)은행의 애널리스트인 루정웨이(魯政委)는 "현재 중국이 처한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런민비의 평가절상 속도가 빨라져 국내 수출기업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유럽지역에 몰려있던 자금들이 현지에서 이탈해 중국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예상도 중국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지금도 중국은 외환보유고가 3조400억달러로 필요이상으로 많은 수준이며 자본수지 흑자규모 역시 높은 수준이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에 따르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인 426억달러를 합친 자본수지 흑자는 총 1114억달러였다. 지난해 1분기 자본수지 흑자는 642억달러였고, 지난해 4분기 흑자는 1189억달러였다.
장밍 부주임은 "전세계 유동성이 과도한 상황이고 유럽은 저금리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제한뒤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이 기대되며, 자산시장이 호황인 중국은 핫머니 유입의 1차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자산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인해 중국의 자산가격이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주 국제신용평가기구인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번에 세단계 떨어뜨렸다. 또한 피치는 벨기에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탈리아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게다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4일 성명에서 로이드,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HSBC, 바클레이스 등 영국 주요 14개 은행의 등급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