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연방 법정은 25일(현지시간) 그동안 러프너를 집중 진단해온 정신과 의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가 정상적인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정신 상태가 아니라는 '금치산자' 판정을 내렸다. 의사들은 러프너가 '피해망상 편집증 환자'라고 규정했다.
러프너는 지난 3월부터 4월에 걸쳐 5주 동안 몬태나주 스프링필드 소재 연방 보호시설에서 지내며 의사들로부터 정신 감정을 받아왔다. 의사들은 러프너가 재판을 받으며 자신에게 돌아올 혐의와 구형의 결과를 이해할 수 있는지를 따졌으나 답은 부정적이었다. 이날 법정에 출두한 러프너는 횡설수설하며 법정과 TV룸을 오고갔다고 CBS 뉴스는 보도했다. 러프너는 이미 예비 심리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49개의 연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보통 피의자가 '금치산자' 판정을 처음 받으면, 약 네 달 동안 경과를 지켜보며 다시 의사들의 진단과 관찰이 진행된다. 그래도 '정상' 판정을 받지 못하면 비슷한 일정이 반복된다.
따라서 러프너의 정신 건강 상태가 지금처럼 계속 유지된다면, 연방 법정은 혐의에 대해 유죄도 무죄도 결정할 수 없게 된다. 종국에는 적용된 혐의를 판사가 모두 취소하고, 정부의 요청에 따라 러프너의 수감 기간을 반복해서 연장할 수 있는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
러프너의 변호인단은 "러프너의 정신 건강을 이용해 변론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법정 서류에는 "러프너의 정신 감정이 재판에서 주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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