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부위원장은 이미 북한의 현실적인 차기 지도자로서의 행보를 보이며 그에 걸맞는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 부위원장으로의 권력승계는 중국 최고지도부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지난 2월 특사자격으로 방북한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했던“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돼 조선혁명의 계승문제가 빛나게 해결된 데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는 언급을 통해 지지의사를 표한바 있다.
하지만 북한측은 후 주석의 입을 통해 명확한 지지입장을 듣고 싶어하는 눈치다. 특히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으로서도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3대세습에 대한 중국 최고위층의 지지표명이 절실한 입장이다.
이에 김정일 위원장은 권력승계에 대한 분명한 지지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3대세습을 직접적으로 인정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서 김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인 7월1일에 맞춰 축하사절단으로 북한 노동당을 대표해 김 부위원장의 단독방중을 후 주석에게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김정은 부위원장이 북한을 대표해 축하사절로 온다면 자연스레 후진타오 주석이나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과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이 여러차례 김 부위원장을 초청해온 만큼 7월 단독방중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이 이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북한 후계구도와 관련된 중국 수뇌부의 발언은 공개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상회담 이후 북한 측의 표정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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