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특수 다시 온다] 정정 불안 딛고 대형 프로젝트 줄줄이 발주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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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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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창출로 민주화 요구 잠재우기 위해 투자 늘려<br/>사우디는 경제개발에 향후 5년 동안 420조원 투입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닥터 사미 알 아라지 의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25일(현지시간) 7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 바드다드 동쪽 25km 지점에 1830ha 규모의 신도시 조성과 10만가구 주택을 짓는 공사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 등으로 위축됐던 우리나라 해외건설이 다시 희망을 찾고 있다. 리비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소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처음 시위가 시작됐던 튀니지와 모로코· 알제리 등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면서 그 동안 주춤했던 각종 개발 사업도 속속 발주되고 있다.

또 인근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등이 민주화 시위가 자국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 쏟아지는 중동 건설 특수

2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공사 금액은 90억 달러 정도다. 하지만 공식 통계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수주한 프로젝트까지 합하면 이미 지난달 말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수주액 105억 달러를 4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더 반가운 소식은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수주 기회가 더 많다는 점이다.

사우디가 올해부터 5년간 경제 개발을 위해 투입할 예산은 3860억 달러(약 420조원). 우리나라 한 해 예산 약 309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뿐만 아니라 쿠웨이트를 비롯해 UAE· 카타르· 이라크 등 나머지 중동 국가들도 각각 수백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김태엽 정보기획실장은 “올 초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발생하면서 해외 수주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결국 기우에 그쳤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2022년 FIFA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도 약 70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 계획을 갖고 있을 정도로 향후 발주 물량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가 발주한 72억5000만 달러의 대규모 신도시 조성 공사를 이날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진 지역에 1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신도시와 주택 10만 가구를 짓는 공사다.

◆ 민주화 시위 오히려 ‘약’됐다

튀니지에서 시작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이집트 알제리 리비아 등으로 확산될 때만 해도 우리 건설사들의 수주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리비아를 제외한 북아프리카 국가의 정치적 불안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우려는 기우에 그치고 있다.

알제리는 19년 만에 국가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모로코 국왕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 다음 달까지 헌법 개정안을 마련해 이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약속했다.

또 민주화 시위가 자국까지 번지기를 걱정한 주변국들이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 확산에 따른 정세 불안으로 급등한 유가도 중동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축적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각종 개발 사업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중동의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당초 발주 계획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수주를 위해 계속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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