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충북 충주시 주덕면 화곡리를 찾아 모내기용 모판을 실은 경운기를 직접 운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충북 충주의 한 농촌 마을에서 주민들과 모내기를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 직후 참모들과 함께 충북 충주시 주덕면 화곡리를 찾았다.
이곳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중이던 지난 2006년 모내기를 했던 지역으로 당시이 대통령은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현장 농업인들을 격려키 위해 대통령이 모내기를 하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색 고무장화를 신고 밀짚모자를 쓴 이 대통령은 5년 전 자신이 직접 모내기를 했던 마을 주민 서승범(51)씨의 2223㎡(665평) 논에 모판을 옮긴 뒤 이앙기를 이용해 모를 심었다.
이 대통령은 모내기 뒤 “내가 심은 건 농사가 잘 될 거야”라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를 곁들인 새참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자리를 함께한 우건도 충주시장에게 “지금 근무시간인데 막걸리 마셔도 되냐”면서 충주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에겐 “옆의 국회의원은 아무래도 괜찮다”며 농담을 건넸다.
이에 이시종 충북지사가 “대통령만 괜찮다면 막걸리 조금 정도는…”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내가 괜찮다고 되는 게 아니다. 시민단체나 인터넷에서 뭐라 할 걸”이라고 재차 농담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 지사가 “이 논에서 수확하면 ‘대통령’표 쌀이라고 이름 붙여서 경매하라”고 제안하자 “충북지사가 아이디어가 많으니 충북이 참 잘 될 거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마을회관에서 열린 주민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통해 지난 주말 제4차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대지진 피해현장 등을 방문한 사실을 소개하며 “일본이 참 어려울 때 아니냐. 어려울 땐 이것저것 따지지 않아야지 이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충주 방문엔 김대기 경제·홍상표 홍보수석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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