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4 전당대회는 박근혜,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급 출마가 원천봉쇄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전대룰을 두고 신주류와 구주류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지만, 대권-당권 분리 원칙을 골자로 한 현행 당헌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내 각 계파들은 후보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실상 출마선언을 한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예비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홍준표 전 최고위원, 원희룡 전 사무총장, 소장파의 남경필 의원, 친박계의 유승민 의원 등 출마하는 리그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이들은 아직 전당대회 룰이 최종 결정되지 않은 만큼 공식 입장표명을 자제하면서도 물밑에서는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전 최고위원 측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민주당 지도부 전원이 수도권 출신으로 구성된 만큼 한나라당의 수도권 대표론에도 힘이 실리지 않겟느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친박근혜)계 로서 최근 TK(대구 경북)대표론 으로 당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유승민 의원 역시 당권 도전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전혀 결정된 바 없다”며 “전임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자숙하고 있다”고 말했고, 남경필 의원도 “지금으로선 전혀 계획이 없다”며 아직까지는 분위기를 관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30일 전당대회 룰이 결정되면 6월 4일까지는 출사표를 던지는 후보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투표는 1인 2표제로 치러지는 만큼 이번에도 각 계파의 이합집산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친이 구주류 및 범친이계가 김무성, 홍준표, 원희룡 의원을 어떻게 짝짓기 하느냐 여부가 우선 관건으로 보이는 가운데, 친이재오계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를 친이상득계는 원희룡 의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원내대표 경선 이후 친이계가 사실상 사분오열된 만큼 지난 해 전당대회 때와 같은 일사불란한 표 관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는 만큼 사실상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친박계가 어느 곳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당권 경쟁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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