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존슨 미 8군 사령관은 26일 한 방송에 출연, “한·미 양국 전문가가 참여해 다음 주에 캠프 캐럴 지하에 대한 레이더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고엽제 매몰 의심 지역의 정확한 위치를 찾고 토양이 건강에 약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존슨 사령관은 지난 1978년 퇴역한 주한미군들이 제초제, 솔벤트용액 등이 담긴 드럼통을 매몰했다가 79∼80년 다른 곳으로 옮겨 처리한데 대해선 “어디로 가 어떻게 처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미군기지도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단 캠프 캐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다른 사항은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와 주한미군은 이날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한·미 주둔권 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를 열어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몰 여부에 대한 공동조사단 구성 방안과 조사 방법 등을 논의했다.
한·미 공동조사단은 앞으로 기지 내 조사를 전담하게 된다. 기지 외부는 현재 환경부를 주축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조사단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방부는 이와 별도로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의 옛 미군부대 ‘캠프 머서’의 고엽제 등 화학물질 매몰 의혹과 관련해서도 민·관·군 공동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공개한 캠프 캐럴 주변 지하수 수질측정망 4곳의 2008~9년 검사 결과에서 1곳에서만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기준치(ℓ당 0.03㎎)이내로 검출됐고, 나머지 지점에선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공주대가 2003년 삼성물산의 의뢰로 실시한 기지 내 토양·지하수 시료 조사 결과에선 TCE가 먹는 물 기준치의 31배 수준인 ℓ당 0.934㎎이 검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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