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헤지펀드계 '큰손' "그린라이트캐피털의 데이비드 아인혼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스티브 발머 MS CEO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이혼은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 컨퍼런스에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사의 리더가 과거에 갇혀 있다" 며 발머를 비난했다,
아인혼은 발머가 빌 게이츠 MS 창업자의 뒤를 이어 지난 2000년 MS CEO직을 맡았지만 새로운 인터넷과 모바일 컴퓨터 시장에서 공격적인 경영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술주의 리더십을 경쟁사 애플에게 넘겨줬다고 지적했다.
아이혼은 또 발머가 계속 CEO직을 유지하고 있어 MS 주가에 대한 오버행 (대량의 대기물량) 이 최대치에 이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이혼은 "따라서 이제는 다른 이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발머가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
아이혼은 앞서 지난 2008년에도 같은 컨퍼런스에서 미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신청을 하기 4개월 전에 리먼 브라더스의 재무건전성을 비판하면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그가 운용하는 월가의 유력 헤지펀드 그린라이트캐피털은 1분기말 현재 MS의 주식 900만주(0.11%) 를 갖고 있다.
아인혼은 "MS는 돈을 잃는 온라인 비즈니스 대신 전략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S 검색엔진 '빙'과 MSN 웹 포털을 운영하는 온라인 서비스 부문은 지난 분기 7억26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4년 동안 총 70억 달러 적자를 봤다.
1990년대 이후 미국 시가총액 1위를 달려오던 MS는 지난해 애플에게 이 자리를 내준데 이어 지난 24일에도 15년만에 IBM에게 시가총액을 추월당하면서 발머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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