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서 인근 장기고등학교(장기지구)로 가는 도로. 포장공사가 늦어져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가 도로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당분간 입주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파트 단지 진입로 등 도로포장이 덜 된 곳이 많아 비가 오면 진흙탕 길이 될 뿐만 아니라 버스 등 대중교통도 미비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김포한강로가 6월말이면 개통된다는 것이다.
29일 자유로와 일산대교를 거쳐 찾아간 김포한강신도시는 말 그대로 공사 현장이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강신도시와 서울 도심을 연결해주는 핵심 간선도로 역할을 해줄 김포한강로. 한강신도시와 올림픽대로 방화대교 남단을 잇는 16.3km구간으로 6월말 개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업비 8330억원이 투입돼 한국토지주택공사(운양용화사IC~고촌 풍곡 9.7km)와 김포시(고촌 풍곡~행주대교 남단 3.8km), 서울지방국토관리청(행주대교 남단~방화대교 2.8km)이 각 구간을 맡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이 도로는 2009년 개통예정이었으나 사업계획이 조정되면서 1년 6개월 정도 늦어졌다.
하지만 김포와 서울을 잇는 48번국도가 현재 만성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김포한강로가 개통되면 이 일대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역주민들의 기대다.
또 다른 문제는 신도시 내 지선 도로 공사가 늦어지면서 통행에 불편이 많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와 간선도로를 연결해주는 지선도로 개통이 늦어지면서 빠른 길은 놔두고 다른 길로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공사 입장에서 뭐라고 얘기하기가 그렇지만 입주자들은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도로포장이 제대로 안 돼 비가 오면 진흙탕 길로 변해 통행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게다가 쉴 새 없이 대형트럭들이 오가고 있어 장기지구로 등하교를 해야 하는 학생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포시 관계자는 신도시내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돼야 본격적인 도로포장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공사장을 오가는 대형트럭에 의해 도로 관리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부족한 대중교통도 문제다. 다음 달 입주에 들어가는 쌍용예가(1474가구)와 우남퍼스트빌(1202가구) 등 한강신도시 동쪽지구는 인근 장기지구까지 이동한 뒤에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 나마 가장 가까운 장기고등학교 앞 버스정류소를 통과하는 버스는 55번(장기지구~김포시청)과 81-1번(양곡버스정류장~부평역) 단 두 개 노선뿐이다.
장기지구에 거주하고 있다는 김모씨는 “상가가 조금 멀고 시내로 가는 버스가 부족해 불편함이 있다”면서도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면서 점차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희망 섞인 말을 꺼냈다.
김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현재 48번 국도를 이용하는 버스 노선이 18개”라며 “김포한강로가 완공되고 주변의 지선도로가 완공되면 2개 노선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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