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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딥 우려…선진국 국채 수익률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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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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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만기 美·獨·英·日 국채 수익률 7주간 13~14%↓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세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주요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이중침체(더블딥)의 전조로 풀이하고 있다. 

주요국 10년 만기 수익률(위) 하락폭-기대인플레율 하락폭(4월 8일~5월 27일/출처:FT)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세계 경제 회복세에 대한 우려로 벤치마크인 미국·독일·영국·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최근 7주간 14~15%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고 전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27일 3.07%를 기록, 지난달 8일 이후 7주간 14.6% 급락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도 14.6% 추락한 2.99%로 마감했다. 만기가 같은 영국과 일본 국채 수익률도 지난 주말 각각 3.29%, 1.13%로 지난 7주간 13.6%, 14.8%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국채 수익률과 맞물려 하락했다.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주간 14.1% 하락했고, 독일과 영국의 기대인플레율도 각각 11.8%, 7.1% 뒷걸음질쳤다. 디플레이션에 빠진 일본은 집계 대상에서 빠졌다.

투자자들은 올 들어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정상궤도에 올라 주요국 국채 수익률도 지속적인 오름세를 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치를 밑돈 미국과 영국의 성장률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양적완화 중단 방침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로버트 파커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투자자위원회 회장은 "지난 2~4월 세계 경제 성장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고, 5~6월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리어 JP모건자산운용 부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연준의 통화부양 중단이 세계 경제 성장세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앤소니 오브라이언 모건스탠리 투자전략가는 "최근 국채시장의 움직임에는 선진국 경제가 올해는 물론 앞으로 수년간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며 선진국 국채의 수익률 급락은 더블딥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의 채무조정 및 채무불이행(디폴트) 논란과 상품가격이 최근 급락한 것도 주요국 국채의 수익률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시 불거진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상품가격 하락으로 인플레 압력이 누그러져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서둘러 기준금리에 나설 필요가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국채 금리가 예상과 달리 급락하자 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손실도 예상되고 있다. 연초 경기회복과 연준의 양적완화 중단 방침으로 미 국채 가격 하락이 점쳐지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는 미 국채를 대규모 공매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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