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희. |
김명화. |
김숙종.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대학로에서 실력파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연이어 공연될 예정이다. 장성희 작가의 ‘매기의 추억’과 김명화 작가의 ‘돐날’, 김숙종 작가의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이 그것이다. 이 세 작품은 모두 각기 다른 작가들의 개성이 잘 살려진 작품들로써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공연들은 극단 작은신화의 25주년 기념 연극이기도 하다.
연극 평론가이기도 한 장성희 작가의 연극 ‘매기의 추억’이 정보소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내달 19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매기의 추억’은 극단 작은신화의 25돌 기념공연의 첫 작품으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0 창작팩토리’ 사업에서 우수작품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장 작가는 현재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작품으로는 ‘판도라의 상자’ ‘이 풍진 세상의 노래’ ‘A.D. 2031 제 3의 날들’ ‘달빛 속으로 가다’ ‘환생구역’ 등이 있다.
장 작가는 1993년 월간 객석 예음상 연극평론부문을 수상하고 199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 2008년 서울연극제 희곡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극 ‘매기의 추억’은 중년에 접어든 여고 동창생 4명이 모교 발전기금을 모으기 위해 부자인 또 다른 여고 동창생의 집을 찾아가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연극은 부자 친구의 삶을 욕망하는 네 사람의 모습을 통해 빈부 차이 속에서 불안해하고 피해 의식을 느끼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개인들을 그려낸다.
김명화 작가의 연극 ‘돐날’도 내달 3일부터 7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서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 ‘돐날’은 이른바 ‘386세대’에 관한 작품이다. 견고한 제도권 사회의 질서 속에서 젊은 날의 꿈을 잃은 채 점점 마모돼가는 이들의 비루한 오늘을 사실적인 질감으로 그린 작품이다.
초연 당시 단숨에 2001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BEST3, 2002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수상, 2002 대산문학상 수상(희곡부분) 등을 휩쓸었다.
김 작가는 연극적인 디테일을 잘 살려내기로 유명하다. 연극 평론가이기도 한 김 작가는 2002년 대산문학상, 2004년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7년 제1회 차범석희곡상, 여석기 연극평론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연극 ‘돐날’은 돌잔치라는 구체적인 배경 속에 단 하루 동안 벌어지는 풍경과 이 속에 감추어진 사건들을 통해서 이미 어그러지고 안으로 곪아 썩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상처받은 현실적 삶과 연극 속에서의 삶을 일치시키려 한다.
김 작가는 “누군가에겐 386세대의 연극으로 읽힐 수도 있겠지만 이제 더 이상은 젊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읽혔으면 한다”며 “젊음의 비전은 상실하고 안정된 기반도 갖지 못한 채 불안정하게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내달 23일부터 7월 17일까지 정보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도 여성작가 김숙종 씨의 작품이다.
기발한 소재와 탄탄한 짜임새와 스토리를 겸비한 김숙종 작가는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에 이어 ‘배우, 희곡을 찾다’에서 ‘콜라소녀’로 당선되는 등 신진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김 작가는 2003년 근로자문학제 희곡부분 금상을 수상하고 2005년 한국희곡작가협회 신춘문예에 당선된 바 있다.
국내 창작극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은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다른 한 사람에게 어떤 의미이며 영향으로 다가가는가에 대해, 인간 그 유약하고 미련한 존재를 향한 의미 있는 물음을 던진다.
누군가에게 아무렇지 않게 던진 선의의 거짓말, 의미 없는 약속 등이 결코 ‘희망’이라는 결과를 기약하는 것이 아닌 ‘폭력’과 ‘독’이 될 수 있음을 극단적이고 신랄하게 보여준다.
극단 작은신화의 최용훈 대표는 이같은 여성 작가들의 공연이 잇따라 공연되는 것에 대해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최근 5~6년 사이에 여성 작가들이 부쩍 늘었다”며 “여성들이 남성보다 경제적인 압박감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고 글쓰기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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