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비크 모를로.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내달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익스플로러 시리즈 Ⅱ’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애틀 심포니 음악감독 루도비크 모를로가 지휘를 맡으며 바이올리니스트 강혜선이 필립 마누리의 바이올린 협주곡 ‘시냅스’를 아시아 초연한다.
‘익스플로러 시리즈 II’에서는 아방가르드의 출생지라 할 수 있는 프랑스의 영향 아래 있는 다채로운 관현악곡들을 선보인다.
음악적 깊이와 세련된 어법을 동시에 갖춘 루도비크 모를로는 두다멜, 하딩 등 30대 지휘자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주목할 만한 신성으로 2011년 가을에 시애틀 심포니 음악감독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2009년 11월 서울시향 ‘뉴웨이브 시리즈 IV’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만난 그는 당시 라벨과 프로코피예프를 통해 신랄한 음악세계를 펼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보스턴 심포니 부지휘자를 역임한 그는 미국의 빅 파이브를 비롯해 런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버밍엄 등의 주요 교향악단을 모두 지휘했으며 이번 시즌에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피츠버그 심포니, 체코 필하모닉, 함부르크 북독일 방송교향악단, 리옹 국립오페라,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 데뷔하고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정기연주회에 재초청 받으며 로테르담 필하모닉,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에서도 지휘한다.
강혜선은 1993년 일급의 교향악단인 파리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임명되었지만, 이곳에서 피에르 불레즈와 인연을 맺고 이듬해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에 독주자로 합류하게 된다. 이후 베리오, 파스칼 뒤사팽, 이반 페델레, 미하엘 야렐의 협주곡을 세계 초연하고 진은숙, 마티아스 핀처, 베아트 푸러의 협주곡을 자주 연주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마누리의 바이올린 협주곡 ‘시냅스’는 2010년 강혜선에게 헌정된 작품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슈투트가르트 남서독일방송교향악단과 세인트루이스 심포니가 공동 위촉해 작곡됐다.
‘시냅스’는 신경 신호가 하나의 뉴런에서 다른 뉴런으로 옮겨가는 화학적 연접 부위를 나타낸다. 바이올린 협주곡 ‘시냅스’에는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로 이와 비슷한 과정이 지배적으로 나타난다. 전체 모티브와 주제 구조는 18개의 작은 공식으로 나뉘며 이 공식들은 음악 흐름 전체에 만연해 있다. 다섯 개의 주제가 하나의 동일한 폴리포니 안에서 서로 간섭하며 나타나는 모차르트 ‘주피터’ 교향곡의 피날레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쓴 ‘알렙’의 아이디어와 유사성을 지닌 곡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