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정부는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 수출이 2012년까지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것을 '꿈'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는 5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76억 달러의 목표치를 설정했다.
현재 올 1월부터 4월 30까지 수출실적은 2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억7600만 달러에 비해 30.1%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일본 대지진 등 주변국의 악재가 우리 농림수산식품 수출에 기회로 작용했다.
생수·라면과 같은 구호식품의 수출은 눈에 띄게 늘었다. 올 4월까지 일본에 대한 라면 수출은 2257만3000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1% 증가했다. 생수의 경우 1235만5000 달러로 전년보다 10배나 급증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농림수산식품 수출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 농산물 수출의 일본 쏠림현상을 걱정하고 있다. 기자도 우리 농산물 수출실적이 상대국 인구에 비례하지 못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일본에 대한 수출이 31%를 차지했다. 중국(13.2%), 아세안(12.2%), 미국(8.8%), EU(5.6%), 홍콩(4.0%)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는 대지진 및 방사능 유출 등의 재앙에 따라 대일본 수출실적이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우리 농수산물 수출이 이처럼 한 나라에 치우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대지진보다 더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아세안과 중국을 합쳐 인구 20억명 시장이 존재한다. 전세계 인구 대비 3분의 1에 맞먹는 이 시장에 대한 우리나라 농수산물 수출은 고작 25%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잠재성장력이 높은 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할 때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농수산물이 전세계로 날게돋친듯 팔리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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