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아주경제 조용성 특파원·조영빈 기자) 삼성전자가 30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강소성 쑤저우시에 7.5세대(1950×2250㎜) LCD 공장을 짓는다.
지난 2009년부터 한국정부로부터 중국내 LCD 공장 설립 승인을 받은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LCD 패널 양산의 중국 현지화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30일(현지시간) 중국 강소성 쑤저우시 쑤저우공업원구에서 7.5세대 LCD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장, 마밍롱 소주공업원구 서기, 조충요 TCL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착공하는 공장은 소주삼성엘시디(Samsung Suzhou LCD, SSL)가 소주공업원구내 17만3000평 부지에 총 30억불 달러를 투자해 2013년 초 가동을 목표로 원판유리 기준 월 10만매를 투입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소주삼성엘시디는 지난 4월 21일 삼성전자와 소주공업원구 및 중국 TV 업체인 TCL이 공동으로 설립한 합자회사다. 중국내에서 외자계 LCD 생산 회사가 설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업에서 쑤저우 LCD 공장의 60% 지분을 갖고 경영과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이어 쑤저우공업원구가 30%, TCL이 10%를 보유하게 된다.
삼성전자측은 “소주공업원구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자재, 부품, 생산, 물류에 이르는 LCD 전후방 산업이 완비된명실공히 중국 최대 규모의 첨단 LCD-클러스터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장은 이날 착공식 기념사에서 “이번에 기공식을 갖는 소주삼성LCD는 TV산업의 리더인 TCL과 LCD업계 리더인 삼성LCD 그리고 중국 IT산업발전의 중심인 소주 공업원구의 합작으로 한·중 간, 중국 화동· 화남 간 전략적 합작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쑤저우 공장을 통해 중국 평판 TV 생산 현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LCD 생산라인은 최근 7세대 기판 규격(1870×2200)까지 줄곧 40·46인치에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7.5세대 LCD 생산 라인은 42·47인치 위주인 중국 시장 상황에 맞춘 기판 규격(1950×2250㎟)으로 선회했다.
오는 2013년 공장 설립이 완료되면 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시장에서의 한층 강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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