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계, 문재인 '대망론' 속 유시민 진보통합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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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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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지난 4·27 재보선 이후 친노 진영에도 세력재편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친노 주자이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선거 패배 이후 '칩거'에 들어가면서, 그 대안으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망론'이 확산되고 있다.

문 이사장은 정치불참 의사를 재차 나타내고 있지만, 내년 총ㆍ대선을 앞두고 진행 중인 야권 통합의 역할론을 자임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0일 문 이사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대망론'에 대해 "과분하고 과장된 말"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당신도 나와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정치 참여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다만 "아직 특정정당의 당원이 될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며 "절체절명의 과제인 야권 단일후보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탤 것이며 혹시 도움이 된다면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의 차기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유시민 대표를 누르고 손학규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잠룡 반열에 오르는 양상이다.

반면 친노 분열이라는 '원죄'를 떠안은 유 대표는 칩거 생활을 하며 장고에 빠졌다.

유 대표는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 다른 진보정당과의 통합을 뜻하는 '진보적 대중정당 건설' 쪽으로 노선을 선회했다. 하지만 진보정당 간 통합논의가 지지부진 한 데다 민주당과 통합하라는 야권 일각의 압박이 커지며 진행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그는 이날 최고위에서 "지난 1년간 다른 진보정당 등과 대화한 결과 많은 공통점과 접점을 발견했다"면서도 "민노ㆍ참여당의 선통합이란 말은 존재하지도 않고 성립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민노당ㆍ참여당 간의 선통합론이 자칫 다른 진보정당을 자극, 진보진영 재편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진보정당 간 통합논의에 진전이 없으면 민노당과 참여당간 통합론이 다시 부상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진보진영이 여전히 통합논의를 진행중인 만큼 유 대표는 내달 초까지는 이 논의를 지켜본 뒤 그 결과에 맞춰 자신의 통합 구상을 밝힐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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