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판, 레드칩 아닌 외자기업에 우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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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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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훈 기자) 중국 증시의 핫이슈로 떠오른 국제판이 레드칩(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 대신 외자기업을 우선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신왕(財新網)은 국제판 규정 제정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은행 인사의 말을 인용해 “국제판 초기 진입기업에 대해 엄격한 조건을 적용하기 위해 외자기업이 더 우선시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인사는 “빠르면 10월에 국제판에 상장하는 첫 번째 외국기업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외자기업과 해외에 상장한 중국기업의 거래가 이뤄지는 상하이 국제판에 레드칩 기업이 우선시 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뒤엎는 것이다.

2007년 증권 감독관리당국이 레드칩의 A주 복귀를 한차례 계획했으며, 지난해에도 상하이 증시 관계자가 레드칩 기업의 A주 유치를 위해 진입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레드칩 기업에는 차이나모바일, 페트로차이나 등 대형 국유기업이 있다. 지난해 상하이 증시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레드칩 기업은 407곳이며, 이 가운데 국제판 초기 발행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이 38곳에 불과했다.

도이치뱅크 아시아지역 투자은행부 차이훙핑 부장은 “처음에는 외자기업을 선택해 상장 문턱을 높이는 것이 향후 국제판 운영에 유리하다”며 외자기업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 역시 “상반기에 중국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고 회사의 사업 보고 등 각종 절차를 거쳐 빠르면 10월에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UBS증권 보고서는 국제판 상장 후보군을 ▷중국에서 매출을 내고 있는 P&G, 코카콜라, 유니레버, 카르푸, 월마트, 지멘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GM, IBM 등 외자기업 ▷HSBC, 둥야(東亞)은행 등 홍콩증시의 블루칩 ▷차이나모바일, 중국해양석유, 레노보 등 레드칩 기업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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