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과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워크아웃 조기 졸업 관련 채권 금융기관별 동의서를 접수받은 결과 채권단 동의비율이 졸업요건(75%이상 동의)을 충족해 워크아웃 졸업을 공식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경남기업은 지난 2009년 5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간 이후 2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당초 2012년 6월로 예정됐던 계획을 1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경남기업(주)은 경영정상화 약정(MOU)에 의한 자구이행을 계획대비 90% 이상 달성했으며, 워크아웃 기간에도 2년 연속 흑자 및 경영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하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과 함께 양호한 영업 및 현금흐름을 통해 워크아웃 조기졸업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 이번 졸업으로 해외 건설부분에 축적된 노하우와 영업네트워크를 통해 양질의 수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기업이 현재 보유한 수주잔고는 6조원 이상이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공공부문에서만 업계 톱10 수준인 1조원 대를 수주했고, 한국기업으로는 단일 베트남 투자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랜드마크 72’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난해는 매출 1조5963억원, 영업이익 772억원, 당기순이익 204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워크아웃 당시 285.4%였던 부채비율은 251.3%로 줄었고 자기자본비율은 25.9%에서 28.4%로 늘었으며, 차입금 규모도 6721억원에서 4483억원까지 감소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도 지난해 17위로 올라섰다.
경남기업의 이번 워크아웃 졸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줄줄이 무너졌던 중견 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특히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건설업계의 회복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도 관심사다.
경남기업과 함께 1차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들은 이후 부동산시장이 더 냉각되면서 다른 건설사의 부러움을 샀다. 대출 이자률이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되고 채권단으로부터 신규 운전자금을 지원받아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당시 B등급을 받았던 많은 기업들은 이후 심각한 재무구조 훼손을 막지 못하고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처음 높은 등급을 받아 안도했지만 결국 더 큰 피해를 본 기업이 대부분이다.
1차~3차 신용위험평가 등을 통해 100대 건설사 가운데 31곳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조기졸업 회사는 신일건업 1곳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일부러 조기졸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경남기업은 채권단 관리를 통한 재무안정성 확보보다 대외 신인도 제고를 통한 수주 확대를 우선순위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조기졸업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해외에서 수주를 많이 하기 때문에 조기졸업시 수주에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며 “회사 재무구조도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판단돼 조기졸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기업은 올해를 ‘제2의 도약을 위한 원년의 해’로 천명하고, 올해 수주목표 3조, 매출목표 1조6000억 달성을 위해 국내공사 및 이미 진출한 해외시장(베트남, 에티오피아, 알제리 등 7개 국가)을 거점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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