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네이도+허리케인' 재해 우려…상품시장 깨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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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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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부터 허리케인 시즌 본격 시작<br/>해양대기청, 10개 이상 발생 예보<br/>원유 매수 포지션 3주만에 증가세

(아주경제=워싱턴 송지영 특파원·김신회 기자) 다음달부터 6개월간 이어지는 허리케인 시즌을 맞아 미국 재해당국이 바짝 긴장한 가운데 조정기에 돌입했던 상품시장도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허리케인은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9월 중순을 전후로 가장 활발하게 발생한다. 미 해양대기청은 올해 10개가 넘는 허리케인이 발생, 예년에 비해 더 많을 것으로 예보했다. 대서양 연안의 수온이 내려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 허리케인이 더 왕성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시속 100㎞가 넘는 허리케인도 3~6개 내외로 전망됐다. 지난해에는 모두 12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했지만 대부분 미 본토를 비켜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허리케인 시즌이 더 우려되는 이유는 최근 폭설, 폭우, 토네이도 등 기상이변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더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큰 피해를 준 토네이도는 보통 6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허리케인과 토네이도의 '복합'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남부지방에 시속 120㎞의 토네이도가 발생, 13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올 들어 미국의 토네이도는 1300건에 사망자 520명을 넘어선 관측 사상 최악으로 집계됐다.

기상재해가 많아지면서 연방 구호예산도 바닥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홍수와 토네이도 피해로 인한 손실은 약 100억 달러로 분석되고 있다. 연평균 20~40억 달러였던 데 비해 최대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반면 연방 재난관리청이 확보한 예산은 24억 달러로 토네이도와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 투입되고 있다.

기상재해 우려에 상품시장도 잠깐의 조정을 마무리할 태세다. 가뭄과 홍수로 곡물 가격이 4주만에 반등한 것은 물론 투기세력들은 유가 상승을 점치며 베팅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미국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꼽히는 2005년 카트리나처럼 허리케인이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할 경우,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석유(25%)와 천연가스(15%)의 상당량을 멕시코만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허리케인으로 미시시피강이 다시 범람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뉴올리언스와 배턴루지 등 미시시피강 유역에는 미국 휘발유 생산의 13%를 차지하는 11개의 정유 시설이 위치해 있다. 또 매일 원유 1만9278배럴과 천연가스 2억5260만㎥를 생산하는 루이지애나 유정이 산재해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인용, 최근 일주일간 원유 선물 및 옵션 순매수 포지션이 4112계약 늘어나 지난 25일 22만5677계약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3주간 7만9553계약(26%) 감소한 뒤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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