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헌규 기자) 중국의 농촌영화 시장이 지난 1990년대 TV보급으로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농촌을 유랑하며 옥외 영화상영으로 연명하던 떠돌이 이동 영화 상영꾼들이 모두 도시로 떠났다.
하지만 후난(湖南) 잉싱(永興)현의 키 150m의 자그마한 체구의 마궁즈(馬恭志)라는 영화꾼은 혼자 시골에 남아 시골주민들을 위한 이동 영화 방영 사업을 계속하고 있어 화제다.
그는 일생동안 8대의 영사기를 교체하면서 잉싱현에서만 이미 1만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마궁즈는 영상미디어 분야가 디지털 고화질과 3D로 재편되고 있는 요즘 옛 방식의 이동 영화방영사업과 구형 영화관 상영, 영화 CD 대여판매 사업 등을 결합해 영화 보급 사업에 필요한 자금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특히 국가가 지난 2007년 농촌 영화 보급사업인 '2131 프로젝트(2010년까지 1개 농촌 매월 1편 영화방영사업)'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마궁즈의 농촌영화 상영 사업은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됐다.
국가가 현급 영화상영소 정상화 지원, 이른바 '덴잉샤샹(電影下鄕)' 이라는 이름의 농촌 영화지원사업에 나서면서 마궁즈는 디지털 방영장비를 갖추고 정부의 영화방영 보조금을 지원받게 됐다. 그는 올해의 경우 잉싱현 일대 샹진(鄕鎭 읍면)에서만 160편의 영화를 상영할 것을 목표하고있다.
마궁즈는 영화 한편의 방영을 마칠때 마다 기록 노트에 횟수를 표시하는데 이렇듯 영화와 함께 세월을 보내는 것이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