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6월 美 10% 돌파…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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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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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중형 세단 수요증가에 중형 세단 성공 진출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차가 5월 미국 시장에서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GM, 포드에 이은 3위다. 정확한 집계는 6월 초에나 나오지만 5월 첫째주 판매 결과를 집계한 미국 한 자동차전문지는 현대·기아차의 6월 점유율이 10.9%로, 크라이슬러(10.4%), 도요타(10.3%)를 제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만 해도 도요타에 2배 이상 뒤졌던 현대·기아차다. 비결이 뭘까.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지진 여파도 있지만 그 이상의 변화가 수치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선봉에 선 것은 준중형차다. 아반떼는 지난 4월 2만554대가 판매되며 사상 첫 월 판매 2만대를 돌파했다. 준중형 세단의 절대강자 도요타 코롤라와의 차이도 불과 2000대로 좁혀졌다.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 준중형차 비교에서 8개 차종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30일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10년 정 8대 중 1대 꼴이었던 미국 내 소형차가 올 4월에는 4대 중 1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차가 좋은 차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2008년 말 금융위기 이후 미국 소비자가 소형차에 눈을 돌리며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됐다.

이 같은 소비자 인식 변화는 현대·기아차가 2009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기폭제가 됐다. 이후 GM이나 포드 등 미국 브랜드 역시 각각 ‘크루즈’, ‘포커스’ 등 연비 좋은 소형차를 내세우며 한국·일본차 따라잡기에 나섰다.

여기에 올 초부터는 신형 쏘나타와 K5 등 중형차도 가세했다.

지난해 출시한 쏘나타는 지난해 5만여 대가 판매됐으나 올해는 4월까지만 7만3600여 대로 일본 중형 세단 ‘빅3’인 도요타 캠리(10만7300대), 혼다 어코드(9만4300대), 닛산 알티마(8만6700대)를 바싹 추격했다. 1~4월 2만2000여대가 판매된 K5를 합할 경우 캠리 판매량에 육박한다.

더욱이 K5의 경우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 현지 생산이 이뤄질 경우,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차종이 커지면서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판매가격. 캠리는 미국 시장에서 1000달러 전후의 할인을 실시하고 있는 반면, 현대·기아차는 제값받기 정책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게 현지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준중형 세단에 대한 미 시장 수요증가, 쏘나타·K5 등 신차를 통한 중형 세단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며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여세를 몰아 차별화 된 마케팅 및 판매정책을 내세운 제네시스나 에쿠스 등 대형 세단 판매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 1월 지난해에 이어 7위로 시작했던 현대·기아차가 3위까지 올라서며 올해 전체 시장 점유율 순위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미 시장 목표는 현대차 59만대, 기아차 42만대 등 101만대.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GM과 포드 ‘투톱’을 제외한 현대·기아차, 도요타, 혼다, 닛산, 크라이슬러 5개사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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