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우리금융, 추진사업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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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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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민영화를 앞두고 주요 사업 추진을 보류하는 등 멈칫거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LA한미은행 인수가 난관에 부딪힌데다 카드사업부문 분사도 지지부진하다. 저축은행 인수전에서도 발을 뺐다.

우리금융은 지난 30일 부산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일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금융회사들이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지만 우리금융은 명단에 없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 저축은행을 정상화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있고 타이밍상 하반기에 우량매물이 나올 것을 예상하기 때문에 일단 이번에는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로 1~2개 저축은행을 사들이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던 우리금융의 돌변은 예상치 못한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이번 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하면 몸값이 올라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암묵적인 '자제'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카드 분사도 주춤하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9월에 이어 4월 1일 지주사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카드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 말께 분사시켜 전업 카드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할 것”이라며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외지점의 중견간부가 카드사로 투입되고 곧 카드 분사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지만 갑자기 움직임이 둔화됐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카드 분사의 경우 현재 추진 위원회가 세부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이 전략적으로 펼쳤던 LA한미은행 인수 지연이 겉으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인수 승인 보류 때문인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우리금융 민영화 일정과 관련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리금융의 답보와 관련해 두 가지 가설을 들 수 있다.

첫번째로는 우리금융 인수에 따른 산은금융의 부담을 줄이려고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의 몸집불리기에 자제를 요청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추가 인수와 카드 분사 등으로 우리금융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매각 흥행을 노리는 금융당국으로서는 인수가액이 높아지기 때문에 곤란해진다는 주장이다.

두번째로는 우리금융이 민영화 격랑 속에서 자생을 위한 암중모색 모드로 진입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카드 분사의 경우 우리금융이 최종적으로 금융위의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구조상에서는 쉽지 않다는 자체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때문에 예금보험공사가 추진하는 저축은행 매각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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