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변호사의 말을 인용, 유튜브에 운전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올렸다가 지난 22일 체포된 마날 알 셰리프(32)가 이날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고 전했다.
알 셰리프가 체포되자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에는 3000여명이 서명했다.
알 셰리프는 다음 달 17일 열리는 여성 운전 금지 철폐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힘을 보탤 목적으로 동영상을 올렸다.
다음 달 초까지 갇혀 있을 예정이던 알 셰리프를 일찌감치 석방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인권운동가 와리드 아불 카이르는 그녀가 다시는 운전하지 않거나 기자들에게 아무 말 않는다는 조건으로 석방됐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와하비즘)에 따라 여성의 운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금기일 뿐 법에 명시된 것은 아니다.
이슬람 칙령(파트와)을 따르는 성직자들은 여성이 운전하면 모르는 남성과 접촉할 기회가 생겨 도덕적 가치가 붕괴될 수 있으므로 여성 보호 차원에서 운전을 금지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여성은 개인 운전사를 고용하거나 남성 친척에게 부탁해야 한다.
알 셰리프가 만든 페이스북 계정인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운전을 가르쳐주세요(Teach me how to drive so I can protect myself)'는 팔로워 1만2000여명을 확보했지만 한 때 삭제되기도 했다.
그래도 인터넷에는 그녀와 여성 운전 금지 철폐 운동을 응원하는 사이트 수백여개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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