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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범 (주)카카오대표 |
(아주경제 김호준 기자) "앞으로 '카카오톡'과 같은 서비스가 제공돼도 습관을 바꿀 만큼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소비자 유인은 힘들 것이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1일 경쟁업체들에 대해 이같이 조언하고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문자보다 '카카오톡'을 먼저 이용한다"며 "이미 ‘카카오톡’ 사용이 습관화 된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06년 모바일이 아닌 PC기반 인터넷서비스를 만들고자 회사를 설립해 3년간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시도하다 2009년 하반기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모바일로 전향, 회사명도 지금의 ㈜카카오로 변경했다.
'카카오톡'은 1400만명 가입자가 하루 3억개 정도의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는 최대 모바일 앱 메신저다. 지금은 경쟁업체들의 부러움과 시샘을 받고 있지만 카카오의 창업배경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카카오 설립초기에는 "PC기반 인터넷 서비스에서 답을 찾고자 했고, 대형 포털중심의 구도에서 벤처가 성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며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한국에 마침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나게 됐다"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이 대표는 최근 치열한 모바일 메신져 경쟁에 대해선 "경쟁자를 의식하기 보단 이용자의 불편함이나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톡'의 수익에 대해 그는 "'카카오톡'의 월매출은 약 20억원 정도이고 'KT 기프트쇼 선물하기'는 모바일 SNS에 쇼핑을 적용한 첫 시도라는 실험적 의미가 있다"며 "현재 많은 업체들로부터 제휴문의와 함께 새로운 수익모델을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톡'은 1400만 가입자가 이용하다보니 앱이 마비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서버 과부하로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는데, 이 대표는 "하루 3억건이 넘는 메시지 전송에도 서버가 견디고 있었으나 당일 피크시간대에 정체가 심해져 긴급점검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며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서버를 늘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카톡을 '소셜허브'로 만들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생각이다"며 "'카카오톡'과 연동된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지만 아직 오픈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미래 앱 시장에 대해 "모바일 소셜 서비스는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 연동을 통해 다양하게 진화하여 삶의 질이 높아지고 편리한 세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국내에만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톡'은 중동 4개국 전체 1위에 등극하는 등 해외 이용자도 200만을 넘어서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에 올해 하반기 미국,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 '카카오톡'이 과연 페이스북과는 다른 커뮤니티로 해외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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