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석교수 해임, 심각한 교권침해" 성명서 발표

  •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강사 7명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김봉건) 전통미술공예학과 강사 7명이 김호석 교수 해임사태와 관련 심각한 교권 침해라며 1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충남 부여에 위치한 이 학교는 1999년 설립, 현재 문화재관리학과 ,전통조경학과,전통건축학과, 전통미술공예학과, 문화유적학과, 보존과학과로 운영하는 특수 목적 국립대학이다.

다음은 성명서.



<성 명 서>

- 한국전통문화학교 김호석 교수 해임사태와
심각한 교권침해에 대한 강사일동의 입장

한국전통문화학교가 내린 전통미술공예학과 김호석 교수해임 결정(2011.5.17)에 대하여 동학과의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강사일동은 본 처분이 부당할 뿐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권과 교권을 심각히 훼손하였기에 언론과 사회에 진실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이번 사태는 졸업한지 일 년이나 지난 한 졸업생이 재학 중 받았던 전공수업 내용을 단장취의(斷章取義)로 왜곡하여 성희롱 등을 주장하는 탄원서 를 제기(2010.12.13)한데서 비롯되었습니다. 학교 측은 탄원 제기내용에 대해 교수와 강사 그리고 학생들의 반론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4개월여 동안 자체 진상조사도 전혀 벌이지 않는 등 직무유기도 문제였습니다. 문화재청 행정관의 감사는 절차와 합리성을 무시한 무리한 감사였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기대어 종강을 3주 남긴 시점에서 무모하고도 법률적 정당성을 무시한 해임처분을 내려 우리 모두를 경악케 하였습니다.

탄원서에서 성희롱이라 주장하는 부분은 공개강의 수업인 인물화 강의내용 중 한 학생의 개인적이고 자의적인, 전후맥락을 도외시한 기술로 동일한 수업에 참가한 다른 학생들조차 전혀 인정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자기의 수업능력의 부족함으로 C학점을 준 교수에 대한 불만을 여성에 대한 성희롱이라는 치명적 무기로 악용하였습니다. 이는 회화 수업의 본질적 내용과 동 떨어져 기술된 거짓 탄원으로 심각한 범죄행위요 한 학자의 명예에 대한 테러행위입니다.

수업에 대한 강의권은 교수의 고유 권한입니다. 특히 인물화 수업에 있어서 인간의 본성 그리고 신체적 비례, 해부학적 지식, 표현의 상징성, 질감, 양감 등 모든 것을 전관적 시각에서 인지하여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인물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입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작품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성희롱이라고 한다면 미술교육은 기본적으로 불가합니다. 이러한 점에 대해 저희 미술강사 일동은 심각한 교권침해가 발생하였다고 판단합니다. 잘못된 사실에 기초한 징계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커다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학교의 정체성과 진로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김교수의 원상회복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김교수는 한국인물화의 새영역을 개척한 국내 제일인자로 맥이 끊긴 전통인물화를 천착 계승하여 현대미술과 접목 발전시킨 한국화단의 매우 비중있는 중견작가입니다. 또한 김교수는 수업시간에 고전과 현대, 문학과 철학 및 역사, 영상과 연극에 이르기 까지 시각예술이 포함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수업의 과정에 용해하여 전달한 열정적인 교육자로 학생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아온 분입니다.

이렇게 자기 확신이 있는 중진화가이면서 전통에 기초한 한국 미술에 대한 자기철학이 확고한 미술 교육자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미술표현의 잠재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계발하는 과정에서 행한 전통회화에 대한 교육언어에 대해 무엇이 성희롱이며 무엇이 해임의 근거가 되는 지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싶습니다.

김교수의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자체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탄원서에서 제기한 모든 내용이 사실적 기초조차 맞지 않는 거짓이며 왜곡된 시각의 기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재학생들은 설문에 답하면서 김교수의 수준높은 강의로 계발되어 발전된 자기 모습을 증언하고 있으며 동 수업이 계속되기를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희 강사일동도 김교수가 하루속히 원직에 복귀하여 실종된 교권을 바로 세우고 강사들도 자유로운 수업분위기에서 강의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김교수의 작가로서 학자로서 온축해온 정치한 실력이 그대로 학생들이 전수받아 전통문화를 세계로 선양하는 역군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기에 언론과 사회에 이렇게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김교수는 반구대보존운동 등 문화재보존에도 누구보다 앞장선 문화재지킴이로 학자적 양심과 용기로 한국전통문화학교의 창학정신에 맞는 실천으로 누구보다 학교의 명예를 드높인 분입니다.

저희 강사일동은 김교수의 해임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행정력에 의한 최악의 교권침해로 규정하고 김교수의 명예회복이 이루어지는 그날 까지 우리 모두의 학문공동체인 한국전통문화학교의 교권수호에 불퇴전(不退轉)의 각오로 정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2011. 5. 30.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전공 강사진 일동

조춘자, 김경화, 김성남, 이승희, 우영숙, 이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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