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스마트한 세상? NO,'그들만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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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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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학력 따라 디지털 기기 사용 양극화 극심
-"스마트폰 사용 양극화 문제, 핵심은 '돈'"

(아주경제 한운식 · 김지나 기자) 아이폰·아이패드·스마트TV 등 디지털 기기들이 만들어 가는 스마트한 세상, 이런 세상을 '살(BUY)' 수 있는 사람들이 고소득층·고학력자에 집중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같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양극화가 발생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국내정보기술(IT) 인구 사회적 격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과 활용에 있어 학력과 소득 등에 따라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가구소득 월 500만원 이상 집단은 스마트폰 이용률이 20.7%였다. 반면 200만원 이하 집단은 9.9%로 절반 이하였다.

또 대학원 이상 학력집단은 40%의 스마프폰 이용률을 보이며 고졸 이하의 18%보다 두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권상희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의 양극화 문제는 '돈'이 핵심”라며 "만약 스마트폰이 60만원이 아니라 2만원대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매스(대중)' 미디어가 될 수 있지만 아직은 기기 보급의 초기 단계에서 값이 높게 측정돼 대중들이 쉽게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마트폰 가격은 일반 휴대폰에 비해 평균 23만4900원 높다.

시장조사기관 마케팅인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구입하는 평균 비용은 2008년 9만8000원에서 2009년 10만5000원으로 7000원 늘었다. 또 2010년에는 12만3000원으로 1만8000원 증가했다.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한 2010년에 증가폭이 2008년과 2009년 증가분에 비해 두 배 이상 는 것이다.

여기에 이동통신사 기본요금제는 평균 월 1만2000원 선이지만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는 월 3만5000원이 최저다.

과도한 통신료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료 인하 방안을 내 놓겠다 선포했다. 하지만 아직 가입자가 체감할 만한 인하방안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저소득층 대상의 이동전화 요금감면 혜택 제도가 스마트폰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저소득층의 스마트폰 이용 진입장벽이 더 높아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 국감 자료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요금 감면 혜택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중 일반폰 사용자는 월 평균 사용금액이 2만4552원으로 이 중 평균적으로 1만4313원, 사용금액 58%를 할인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월 평균 사용 금액이 3만6372원, 이 중 월 평균 감면금액은 1만4223원으로 사용금액의 39%밖에 할인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스마트기기 사용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며 지식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권 교수는 "현재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학력이 높은 사람들로 이들은 스마트기기를 사용해 정보를 획득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며 "이것은 정보격차에서 지식격차, 계급적 차이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일단 정부의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하고,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적 지원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스마트기기 사용 격차 해소의 일환으로 통신비 인하를 위해 이동통신사들이 네트워크 구축을 협력해 통신 요금을 인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장재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 보고서를 통해 "이통사간 4세대 네트워크 구축 협력이 이뤄지면 설비투자비가 대체로 20~30%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연간 1조~1조5000억원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고, 월 5~8% 요금인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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