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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 추이 |
1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94%로 전날보다 11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6개월래 최저치다. 이에 반해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로 밀려났다.
시장이 요동친 것은 무엇보다 이날 나온 제조업 및 고용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지수는 53.5로 시장 전망치(57.1)를 크게 밑돌며 19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6.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ADP가 낸 5월 민간 부문 고용도 3만8000명에 불과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7만5000명)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날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것도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수요를 끌어올렸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한 지 2년도 안 돼 두번째 소프트패치(회복기의 일시적 둔화)에 빠졌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 국채 수익률이 급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부채 상한 인상과 관련한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보다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미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 하원은 전날 연방정부의 부채 상한 인상안을 큰 표 차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 정부가 시한으로 정한 오는 8월 초 미국이 디폴트 사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달 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2차 양적완화(QE2) 중단을 앞두고 불거진 성장 둔화와 주택시장의 이중침체(더블딥) 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미 국채 수익률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을 비롯해 오는 3일 발표되는 5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분위기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표가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애시워스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올해 말 2.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때문에 연준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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