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미군기지 부근 정밀 환경조사 착수

(아주경제 박은영 기자)인천시가 독성물질 폐기 처리 의혹이 제기된 부평 미군기지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오염 기초조사에 착수한다.

이는 최근 부평미군기지 내 폴리염화바이페닐 및 고엽제 등이 처리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부평구를 넘어 인천시 차원에서 대응하는 방안 중 하나다.

인천시는 3일 ‘캠프 마켓’ 주변 지역 9개 지점에서 토양과 지하수 시료를 채취해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한국환경공단에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시는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 고엽제 성분인 다이옥신 검출 여부와 각 오염물질의 비중, 인체 역학관계 등을 조사해 주민 불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료를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데는 최소 1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시는 ‘부평미군부대 환경 대응 T/F팀’을 구성해 캠프 마켓 주변 특별 환경조사 총괄은 물론 정부 대응 T/F팀도 구성해 정부 차원의 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경북 칠곡의 캠프 캐럴은 이미 한미 공동 조사에 대한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며 “부평 캠프 마켓에 고엽제 매립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공동 조사에 대한 반응이 없어 자체적으로 서둘러 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평구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의거 3년 주기로 내년 실시 예정이던 환경기초조사를 앞당겨 올해 조기 실시할 예정이다.

또 이달 중으로 시의회·관계 기관·환경전문가·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오염조사와 정화대책 등에 대한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부평 캠프 마켓 고엽제 매립 의혹은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지난달 24일 공개한 미 육군 공병단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는 주한미군이 지난 1989년 캠프 마켓에서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 448드럼을 한국 처리업자를 통해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