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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삼성장학재단,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당혹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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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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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삼성그룹과 포스코가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휘말리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계열사인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이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문제로 저축은행 부실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두 기관이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권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이 실시한 15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전액 손실을 봤다. 두 기간관은 500억원씩 모두 1000억원을 투자했다.

부산저축은행 증자는 지난해 상반기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의 감사가 끝나고 진행됐다. 금융감독원은 당시 "자본금을 늘리지 않으면 부산저축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이하로 떨어져 경영개선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부산저축은행은 박연호 회장 등 대주주가 410억원을 사재 출현했고 KTB자산운용이 만든 사모펀드에서 1000억원, 아시아신탁에서 90억원을 각각 투자받았다. KTB 사모펀드는 1000억원을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으로부터 받았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이 각각 삼성 사회환원금과 포스코 자금을 바탕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이같은 투자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두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로 의혹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장인환 대표는 박연호 회장의 광주일고 후배로 삼성재단, 포스텍에서 각각 기금운용위원과 투자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또 삼성꿈장학재단 기금관리위원이자 포스텍 감사인 김일섭 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이 장인환 대표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재단과 포스텍은 KTB자산운용에 투자 손실로 인한 책임을 묻겠다며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과 포스코는 이번 투자 손실이 그룹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삼성은 삼성꿈나무재단의 경우 이름에 ‘삼성’이라는 명칭이 여전히 남아있기는 하지만 관리나 운용은 전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재단에 넘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재단은 2002년 7월 출범한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이 모태임에도 삼성이 8000억원을 출연하고 교과부에 운영권을 넘기면서 완전히 손을 뗀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스코도 포스텍은 사립학교법에 의해 설립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라며 포스코와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연관 짓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는 포스텍 설립 당시 자금만 출현했다”며 “포스코가 포스텍의 경경에 개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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