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부서, 해외 조폭 가담한 보이스피싱 사기단 일당 붙잡아

(아주경제 김종훈 기자)'보이스피싱'수법을 동원,지난 2년여 동안 170억여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으로 거액을 가로챈 한국인 조직 총책 안모(23)씨와 대만인 인출책 장모(22)씨 등 4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또 같은 사건으로 다른 경찰서에 구속돼 있는 오모(28)씨 등 8명과 보이스피싱에 활용된 대포통장 모집, 피해금 환전 등을 맡은 조모(37)씨 등 12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했다.

안씨 일당은 지난 4월 김모(48)씨에게 전화해 ‘자녀가 납치됐으니 몸값을 보내라’고 속여 300만원을 송금받는 등 2009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이같은 수법으로 내국인들을 상대로 17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옌지(延吉)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한국인에게 전화를 건 뒤 우체국 직원, 경찰관을 사칭하거나 자녀가 납치됐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거액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한국인 8명, 중국인 7명, 대만인 9명으로 구성됐는데 대만인의 경우 대만 3대 폭력 조직으로 불리는 ‘죽련방’에 의해 현지에서 모집, 관광객으로 위장 입국해 피해금 인출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피해금 일부가 중국으로 송금되지 않고 일명 ‘환치기’ 계좌로 흘러가 국내 기업의 불법 거래 대금에 쓰인 정황을 포착하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