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에 일관된 원칙을 지킬 것을 촉구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가 정상회담을 제의하면서 겉으론 대북 강경자세를 취했다고 성토했다.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김황식 총리를 상대로 우리 정부가 돈 봉투를 싸들고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했다는 북측의 주장에 대한 진위를 물은 뒤 “총리는 아니라고 해도 많은 국민이 우리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믿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이미 많은 국민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인데 국민을 탓할 수 없다”며 “왜 이런 일들이 생기는지 가슴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북한이 지금까지 해온 행태를 잘 아시지 않느냐”며 “북한의 그와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불러 “정상회담을 모색한 것은 잘한 일인데 왜 국민한테는 대화를 안 할 것처럼 하면서 북한에 애걸했느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김유정 의원은 정부가 올해 6월과 8월, 내년 3월 등 세 차례 정상회담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남북관계에 대한 철학도 원칙도 없이 방관하다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살아보려는 비겁한 꼼수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정부는 기본적으로 북한과 화해 협력을 지향하고, 대화의 문을 언제나 열어두고 있다”며 “정상회담이든 남북대화든 간에 접촉 절차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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