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지난 1일 김영편입학원의 횡령 및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 서울 서초동 청호나이스 본사와 임직원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국내 최대 편입학원인 김영학원의 김영택 회장이 횡령한 돈이 청호나이스 쪽으로 흘러간 흔적을 포착,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택 회장과 청호나이스 정휘동 회장은 같은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개인적 친분 관계로 시작해 정 회장이 김 회장의 비자금 은신처 역할을 해왔을 가능성에 수사 초점을 둔 것.
이에 따라 청호나이스는 당분간 비자금 연루 회사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나 청호 나이스는 정수기 등 환경가전제품 회사로서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업계 최초로 얼음정수기를 시장에 내놓고 급성장, 지난해에는 매출 26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 국내 정수기 업체로서는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에는 베트남 정수기 시장에 신규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비리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기업 이미지에 적잖이 흠집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업체는 제품 특성상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한다”며 “비리 연루 의혹만으로도 기업 이미지에 큰 훼손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청호나이스의 한 직원은 "검찰 압수 수색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내부에서도 수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2007년에도 검찰에 다른 20여개 업체와 함께 다단계판매 혐의로 적발됐다. 당시는 별다른 제재 조치 없이 위기를 넘긴 바 있다.
현재 이석호 사장 등 청호나이스 경영진은 외부와의 연락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