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유로 단일 재정부 설립 검토해야"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은 재정 위기를 계기로 '유로 단일 재정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일(현지시간) 말했다.

오는 10월 8년 임기를 마치는 트리셰는 이날 독일 아헨에서 유럽 통합에 기여한 공로로 샤를마뉴상을 받은 후 수상 연설에서 "유럽이 이미 단일시장과 단일 중앙은행을 가진 상황에서 미래를 겨냥해 단일 재정부도 만들자고 한다는 너무 무모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일각에서 징세권까지 가진 유로 단일 재정부를 만들자는 구상도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단일 재정부를 만든 다음 단계로 실행하는 것이 논리적이라고 강조했다.

트리셰는 유로 단일 재정부가 회원국 예산 통제권을 우선적으로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리셰는 그러나 단일 재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역내의 획기적 정치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유럽통합조약 개정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로 단일 재정부 창설 구상은 현재 역내 부자 나라들이 재정 위기국을 구제하는 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엥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싱가포르에서 연설하면서 유로존의 재정 위기를 계기로 "유로존 회원국들이 핵심 경제 정책에서 더 협력하길 독일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리셰는 그리스 사태에 언급해 그리스가 스스로 재정 위기를 극복하는 데 실패할 경우 외부로부터 강행 압박을 더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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