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에서 전당대회 규정 등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계파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때 회동을 하면 괜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대통령의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회동 시기가 조정됐던 것”이라고 이날 회동이 이뤄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당권과 대권이 논의되는 아중에 유력 차기주자인 박 전 대표를 만날 경우 왜곡된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염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러한 이 대통령의 뜻을 박 전 대표 측에 전하고 여러차례 물밑 접촉을 통해 일정을 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은 지난달 말 전당대회 규정의 윤곽이 드러난 후에야 잡혔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이 여권에 안정감을 줌으로써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 단독 회동에서 “좋은 여건이니 열심히 하라”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모는 “오늘 회동의 핵심은 통합과 민생으로서 당이 낡은 계파 대결 구도를 벗어나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정치적 갈등을 극복함으로써 정권 재창출의 길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회동을 후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 수석의 배웅을 받으며 흡족한 표정으로 청와대를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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