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저축銀 폭로전 '점입가경'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저축은행 사태를 둘러싼 여야의 폭로전이 점입가경이다.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번 논란에서 야당은 대통령 측근 인사는 물론 박근혜 의원 등 여당내 유력 대선 주자에게로 사정권을 넓히고 있고, 여당도 이에 질세라 야당 수뇌부를 직접 타격하고 있다.

지난 3일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국회 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삼화저축은행은 성공한 로비의 사례”라며 “삼화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되고 나서 바로 우리금융지주가 인수ㆍ합병(M&A)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 명예회장과 박지만씨,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아주 긴밀한 관계라고 한다”며 “박씨는 신 명예회장이 연행되기 두 시간 전 같이 식사 했다고 한다 ”고 주장했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도 이날 트위터 글에서 “누나(박 전 대표)는 대통령을 만났고 동생(박지만씨)은 신 명예회장과 어울리고 올케(박지만씨의 부인 서향희씨)는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직을 (저축은행)사태가 난 후에 사임하고, 무슨 사유들이 있을지 그것을 알고 싶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씨 부부와 신삼길(구속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또 저축은행을 제도화한 전(前) 정권 실세 상당수가 이번 사태에 연루됐다고 보고 역공을 가해 오는 한나라당의 힘을 빼놓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7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박 전 대표를 겨냥해 '또 다른 한 방'을 터뜨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당도 이에 질세라 야당 수뇌부를 상대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은 “2006년 1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캄보디아 국빈방문 때 부산저축은행 김양 부회장도 캄보디아를 방문했으며, 김 부회장은 한명숙 전 총리로부터 저축 증대 활동에 이바지했다고 표창장까지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신 명예회장이 정진석 정무수석의 도움을 받아 부산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했다는 박지원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박 의원은 결국 정계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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