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료 인하.. 이통부문 적자로 돌아 설 가능성 높아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LG유플러스의 앞날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만년 3등이라는 딱지를 빨리 떼고자 하지만 주변 상황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오히려 KT· SK텔레콤 등 경쟁업체에게 더 뒤처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마저 나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우선 당장 이번 달로 예정된 2.1기가헤르츠(GHz) 주파수 경매가 LG유플러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2.1GHz는 국내 3세대(3G) 이동통신에 사용되는 주요 주파수다.
전 세계 유일한 공용 주파수 대역인 데다 국내에선 3G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황금 주파수’로 떠올랐다.
현재 SK텔레콤과 KT가 각각 60MHz, 40MHz를 차지하고 있다. 미사용분은 20MHz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중 미사용분을 경매를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원래는 LG유플러스가 이를 가져갈 것으로 유력시 됐다.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2.1GHz 주파수가 없어 3G 서비스를 못하고 있기 때문.
공정한 시장 경쟁을 원칙으로 내세워 방통위가 LG유플러스를 배려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나타났다.
방통위 내부에서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가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며 “신규 사업자에게 우선권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이 강력 대 두되고 있는 것이다.
신규사업자란 이동통신 재판매사업자(MVNO)를 일컫는다.
SK텔레콤이 오는 9월부터 휴대전화 기본료 1000원을 인하키로 결정한 것도 또 다른 악재다.
LG유플러스가 기본료 인하에 동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LG유플러스가 기본료를 1000원 내리면 1000억원 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부문에서 낸 영업이익은 700억원 정도다.
결국 기본료 인하에 동참하게 되면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적자로 전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문자 메시지 50건 무료 혜택과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등 SK텔레콤의 다른 인하 방안까지 도입할 경우 LG유플러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 가입자는 900만명으로 전체 시장의 10%에 불과한데다 영업이익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요금 인하 방안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LG유플러스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하듯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약 2.1% 상승했지만 LG유플러스 주가는 20% 넘게 폭락했다.
LG유플러스가 이같은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 나갈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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