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반기문(67) 유엔 사무총장이 6일 오전 11시30분(이하 현지시각)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임 도전을 공식 발표했다.
반 총장은 "지난 5년은 유엔의 역할과 위상이 어느 때보다 부각된 시기"라며 "다양한 범세계적 위기 속에서 유엔이 직면한 여러 현안들을 완수하기 위해서 만약 회원국이 원한다면 5년 더 일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임기 중에는 평화와 안정, 개발과 인권을 위한 노력을 선도하겠다"며 "특히 2015년까지 계획된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힘쓰면서 이후를 대비해 지속가능한 개발의제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여성의 지위 향상, 핵 없는 세상 등을 위해 노력하면서 유엔 사무국의 강도 높은 개혁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과 영향력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한국은 유엔이 추구해온 이상과 목표를 이뤄낸 대표적 성공 사례다. 국제사회가 한국에 거는 기대도 크다"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이 재선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사무총장 추천권한을 보유한 안보리는 금주 중 비공개 회의를 열고 반 총장을 단독 후보로 유엔 총회에 추천할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안보리가 반 총장을 후보로 추천하면, 이달 말께 열리는 총회에서 박수를 통ㅎ 반 총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이와 관련 유엔의 한 관계자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가 모두 반 총장 연임을 적극 지지하고 있고, 유엔 내 5개 지역그룹들도 반대가 없는 만큼 반 총장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7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반 총장 연임 희망 의사 표명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반 총장이 2007년 총장 취임 이래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을 위해 크게 기여해 왔음을 높이 평가하며 국제사회를 위해 계속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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