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증시에 원주를 상장한 뒤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2차 상장한 중국고섬이 사업보고서를 정상적으로 제출하지 않을 경우 두 나라 증시에서 동시 퇴출될 전망이다.
싱가포르거래소 관계자는 6일 "중국고섬 회계장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4월 24일 제기됐다"며 "회계 요건 미달시 한국뿐 아니라 싱가포르에서도 퇴출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증권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국고섬을 퇴출시키더라도 싱가포르 증시 원주로 바꿔 현금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중국고섬은 오는 16일까지 싱가포르거래소에 감사보고서를 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감사 의견 거절일 경우 퇴출 여부를 27일까지 결정하게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감사 의견 거절로 퇴출이 결정되면 28일부터 7거래일 동안 정리매매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중국고섬은 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2100억원을 조달했다. 실권주를 인수한 증권사와 개인 투자자가 각각 1040억원·1060억원씩 투자했다.
상장 주관사를 보면 대우증권이 581억원, 한화증권은 380억원어치 실권주를 받았다.
중국고섬이 양국 증시에서 동시 퇴출될 경우 대우증권은 2010 회계연도 순이익 2522억원 대비 23% 이상 손실을 볼 수 있다. 한화증권 순이익에서는 70% 이상이다.
DR을 원주로 바꿨던 개인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개인 투자자가 5월 말까지 원주로 교환한 DR은 186만8007주로 집계됐다.
중국고섬은 싱가포르거래소에서 2차 상장 형태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첫 중국 기업이다.
중국고섬은 3월 22일 매도량 급증에 따른 주가 하락을 이유로 싱가포르거래소에 매매 중지를 요청했다. 이어 한국거래소도 같은 날 직권으로 거래를 정지시켰다.
정지일수는 현재까지 50거래일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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