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확산되면서 하락했다.
◇뉴욕증시,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 마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1.30포인트(0.50%) 하락한 1만2089.9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0.22포인트(1.11%) 내린 2702.5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86.17로 13.99포인트(1.08%) 떨어졌다.
주택경기 침체와 경기부진, 고용둔화 등으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진 가운데 정부 규제로 은행들이 자기자본을 더 늘려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금융주가 부진을 보이면서 증시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S&P500 종목 가운데 금융주는 1% 이상 하락하면서 가장 큰 부진을 보였다.
JP모건체이스는 2.50%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도 3.9% 이상 내렸다. 미국 최대 주택대출은행인 웰스파고은행은 로치데일증권의 애널리스트 리차드 보브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면서 2.2% 밀렸다.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지난 3일 “금융위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형은행들에 보다 강력한 자기자본 규제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제2 건축자재 체인업체인 로우스는 JP모건체이스가 투자의견을 내리면서 2.3%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지난주 발표된 5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지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5만4000명 증가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실업률도 9.1%로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월 고용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의 기본 전망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긴축정책은 올 연말에는 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긴축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스티브 잡스가 등장해 아이클라우드 등 신제품을 직접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5 등에 대한 언급이 없자 1.57% 하락 마감했다.
아이클라우드는 서버 등을 통해 각종 음악과 동영상, 사진 등 데이터를 저장하고 사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이를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종이다.
유럽증시도 이날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일대비 1.51포인트(0.55%) 하락한 272.16에서 장을 마쳤다.
프랑스CAC40지수는 27.28포인트(0.70%) 내린 3863.40을, 독일DAX30지수는 24.46포인트(0.34%) 떨어진 7084.57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영국FTSE100지수는 5863.16에서 장을 마쳐 전일보다 8.15포인트(0.14%) 상승했다.
◇수요 감소 우려·증산소식…WTI 1.2%↓
유가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21달러(1.2%) 떨어진 배럴당 99.01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원국 정례회의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들이 유가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증산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동향은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이 이전처럼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해 서방국들의 석유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란이나 베네수엘라 등은 원유 생산 목표 상향조정에 반대하고 있어 회원국간의 합의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열대성 태풍 발생과 중동지역 정정불안 우려가 유가의 추가 하락세를 제한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일대비 4.80달러(0.3%) 상승한 온스당 1547.2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5시 27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089% 오른 1.457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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