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력부족 심각한 상황, 연안에서 내륙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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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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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중국인들이 저임금의 힘든 일자리를 기피하면서 생겨난 ‘융궁황(用工荒·노동자 부족)’ 문제가 연안지역에서 내륙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7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올 초 광둥(廣東)성과 푸젠(福建)성 등 중국 동부 해안 지방에서 시작된 인력 부족 현상이 중국 내륙지방에서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양상은 특히 중국 내 공장들 및 서비스업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중국 내 상대적으로 덜 발전된 도심지역과 서부지방까지 확대되고 있어 자칫 중국 전체적인 사회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광둥성 정부는 지난 3월 부족한 인력이 약 12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저장(浙江)성과 상하이(上海) 등 동부 연안 지역의 많은 업체가 일손을 구하기가 힘든 상황에 몰렸다. 이들 지역 인력시장에는 임금과 근로조건에서 온갖 우대 조치를 빼곡히 적은 ‘구인 피켓’을 든 사장님들이 줄지어 앉아서 근로자를 구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지 오래다.

저장성 원저우(溫州)시의 경제무역 위원회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855개의 기업을 조사한 결과 74.5%의 기업이 인력부족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1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 중 신발류, 의류, 안경, 라이터 등 노동 집약형 업종에서의 노동자부족 문제가 심각했다. 10% 이상 일손이 부족한 기업의 비율은 무려 80%를 넘어섰다. 보고서는 인력부족 현상은 더이상 동부 연해 지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중부와 서부 지역에서도 나타난다고 언급하고 있다.

원저우의 한 중소기업 공장장은“새벽잠을 설치고 매일 아침 인력시장에 나가고 있다. 마치 창업당시로 돌아간 듯하다”고 소개했다. 종업원 700명 규모의 신발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요즘 환경은 심지어 2008년보다 더 열악하다”며 "융자가 어렵고, 에너지가격이 올라 신발공장의 이윤이 박해진 판에 인건비가 상승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과거 여공만을 채용했던 수공업기업은 이제는 남성직원도 모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방직공장에서는 손이 빠르고 섬세하며 꼼꼼한 여공을 선호하고, 과거 여공만을 모집해왔다. 하지만 여공모집이 어려워지면서 남성직원도 모집하고 있는 것.

칭다오(靑島)의 한 방직공장 관리자는 "요즈음 재봉틀 작업장의 남자직원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게다가 이직이 잦은 탓에 4∼5일의 짧은 훈련기간을 거친후 현업에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이 공장은 인력부족으로 3곳의 라인이 가동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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