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여름휴가 풍경 어떻게 달라질까?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올 상반기 내내 4%대 고물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곧 다가올 여름휴가 풍경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물가상승세가 가공식품과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로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서민들은 앞으로 달라질 휴가철 풍경에 벌써부터 낯설어 하는 모습이다.

우선 바다나 계곡 등 피서지에서 단연 ‘1등 메뉴’였던 삼겹살은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대신 그동안 '비싸서 못 먹었던' 한우가 등장하고 상추 대신에는 배추가 그 옆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도 1통에 1만원이 넘는 등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과일은 바나나 같은 수입과일로 대체해야 할 판이다.

벌써부터 식당에서는 배춧값 폭락으로 상추 대신 배춧잎을 내놓고 있고, 삼겹살로 만든 제육볶음 대신에 소불고기를 제공하는 등 연이은 물가상승에 몸을 사리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삼겹살은 여름 휴가철에 수요가 가장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8월까지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삼겹살은 1년전보다 29.5% 뛰었고 수박도 16.0% 올랐다. 특히 수박은 지난해 배춧값이 폭등하면서 많은 농가가 수박 대신 배추를 심었고, 이에 따라 수박 재배면적이 줄면서 올 들어 가격이 폭등했다.

아울러 삼겹살뿐만 아니라 돼지갈비와 자장면, 냉면, 프랜차이즈 음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각 가정에서는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편 올 여름철 해외여행 판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되도록이면 먼 곳보다는 가까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5일 보다 많은 연료를 소모하는 장거리 승객에게는 더 많은 유류할증료를 매기고, 일본이나 중국 등 단거리 노선 이용객의 유류할증료는 낮추기로 했다. 할증료를 거리에 비례해 조정하고 유가 인상에 따른 조정 시기도 더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미주와 유럽, 호주, 중동 등 장거리 노선의 항공료는 비싸지고,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의 항공료는 보다 저렴해질 전망이다.

물론 전체 가격에서 1만~4만원 정도 오르는 수준이기 때문에 상품 선택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유가상승의 부담을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최근 환율하락의 특수를 누려왔던 여행업계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은 인상폭만 보면 그리 크진 않지만 여행 소비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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