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김광수 원장 구속 묻지 말라"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수뢰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8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제13차 금융중심지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김광수 원장의 구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묻지 말아달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본인이 아끼던 후배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자 안타까운 심경을 밝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우리금융 매각 방안에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 “더 생각해보자. 우리는 선입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시기을 묻는 질문에는 “가계부채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적절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부처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 인사말에서 “우리의 건실한 실물산업과 금융의 시너지 효과, 금융위기를 극복하면서 축적한 금융구조조정 지식 등 우리 금융의 장점과 국제금융질서 재편 기회를 활용한다면 우리나라가 금융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투자은행 활성화 △헤지펀드 도입 △자본시장 인프라 개혁 등 금융중심지 조성을 위한 자본시장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