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영화 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톱3' 분야별 승자는 누구?

  • 이달 개봉 예정작 '프리스트' '그린랜턴' '트랜스포머3'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쏟아지는 극장가 여름 시즌이 시작됐다. 초-중-고교 방학과 맞물린 이 시기면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불록버스터 영화들이 관객들을 유혹하기 위해 손짓을 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트렌드로 이어져온 3D 열풍이 올해 극장가에선 정점을 찍을 태세다. 올 여름도 극장가는 3D 대작이 점령하고 있다.

◆ 3D 대세→ 그린랜턴=트랜스포머3>프리스트

이제 블록버스터와 3D는 결코 땔 수 없는 관계처럼 묶여져 버린 일종의 공식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달 들어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 세 편을 보면 모두 3D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들 세 편 가운데 3D 효과만을 놓고 보자면 ‘그린랜턴’과 ‘트랜스포머3’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판세를 형성한 가운데 프리스트가 그 뒤를 쫒을 듯하다.

먼저 그린랜턴은 마블 코믹스와 함께 미국 그래픽 노블 출판사의 양대산맥인 DC코믹스의 대표 캐릭터다. DC코믹스 소속 슈퍼맨과 배트맨이 이미 영화화로 유명세를 떨친 반면 그린랜턴은 국내에선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캐릭터다. 하지만 미국 내에선 양대 출판사 소속 캐릭터를 통틀어 가장 큰 지지도를 얻고 있다.

제작비 2억 달러에 걸맞게 화려한 볼거리는 압권을 넘어선 시각 충격의 극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다른 히어로 캐릭터와 달리 우주 공간까지 아우르는 스토리는 3D의 효과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트랜스포머3’도 3D 부문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1편과 2편을 통해 로봇 군단의 화려한 변신 장면을 선보인 흥행 마술사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이번 3편에서 3D를 도입, 화려함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며 관객들의 눈을 현혹시킬 예정이다. 당초 마이클 베이 감독은 1편과 2편에서도 3D 촬영 압박을 받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3편에선 대세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던 듯, 이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트랜스포머 3’는 ‘그린랜턴’과 마찬가지로 우주공간까지 시각을 넓힌 스토리와 시리즈의 마지막인 만큼 거대 로봇들의 격렬한 전투신을 살려낼 3D로 벌써부터 극성팬들의 흥분을 자극시키고 있다.

반면 ‘프리스트’의 경우 국내 그래픽 노블의 첫 할리우드 영화화란 기념비적인 사례로 주목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3D만 놓고 보면 두 작품에 큰 격차로 밀린다. 그래픽 노블 원작답게 전반적인 화면 구성과 시퀀스들이 화려하지만, 입체감을 살릴 만한 요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단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 인지도는 어떨까→ 트랜스포머=프리스트>그린랜턴

세 작품 모두 그래픽 노블 원작이기에 관객들에 대한 사전 인지도 부분도 영화 흥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척도 가운데 하나다.

먼저 ‘프리스트’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작가 형민우의 동명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란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원작의 경우 타락천사 및 악마와의 계약, 그리고 주인공이 펼칠 광란의 복수 등 퓨전적인 요소가 강하며 방대한 서사 구조가 특징이다. 1999년 1권이 발간된 이후 2003년까지 총 16권이 출간됐다. 국내에서만 50만부가 팔렸고, 전 세계 33개국에서 100만부 가량이 팔린 베스트셀러다.

워낙 독특한 그림체와 동서양의 가치관을 뒤섞어 놓은 듯한 스토리라인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된 작품이라, 이번 영화화에 거는 원작팬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특히 영화는 원작과 달리 배경과 인물의 대결구도 등 여러 요소를 수정해 새로운 재미 전달을 위해 노력했다.

트랜스포머도 1980년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로, 공교롭게도 미국 마블사에서 만화로 출간된 뒤 일본에 역수출된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1980년대 초반 TV를 통해 방영된 바 있다. 출간 당시부터 조종사가 탑승하는 로봇이 아닌, 유기생명체란 개념으로 인기를 끌었고, 2007년 마이클 베이 감독에 의해 실사화 되면서 전 세계에 로봇 열풍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1편과 2편으로만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익 15억 달러(한화 약 1조8000억)를 올렸다.

반면 ‘그린랜턴’은 미국 내에선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캐릭터지만, 국내 인지도 면에선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하지만 2억 달러의 제작비가 말해주듯 엄청난 물량 공세에 따른 시각적 충격 효과는 앞선 두 작품과의 흥행 대결에 대한 승패를 장담키 어렵게 만든다.

◆ 충격적 시각효과의 주인공은→?

블록버스터의 백미는 두말할 필요 없이 화려한 시각효과에 있다. 3D를 넘어 4D까지 발전된 스크린 기술력은 이제 관객들에게 오감체험을 가능케 하며 영화 속 주인공이 될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세 작품의 승패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전망이다. 히어로 무비인 ‘그린랜턴’과 ‘프리스트’의 경우 캐릭터의 화려한 액션신이 장점이다. 각각 절대 악으로 규정된 적과의 대결 장면에서 보여 지게 될 현란한 특수효과는 기대 이상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한 ‘트랜스포머3’ 역시 1편과 2편에서 선보인 거대 로봇의 변신 과정과 로봇 군단의 도심 시가전 등이 재현될 예정이라, 영화팬들의 설렘을 자극시키고 있다.

세 작품 모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제작진이 만든 작품이라 스크린 기술력의 잣대인 시각효과 부문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전망이다.

영화 ‘프리스트’ 9일, ‘그린랜턴’은 16일, ‘트랜스포머3’는 오는 29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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