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지방공기업, 경제성 없는 사업 추진으로 재정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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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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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펜시아리조트, 매일 1억5500만원 금융비용 부담”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지방공기업들이 경제성 없는 개발 사업을 무분별하게 추진해 막대한 재정을 낭비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이 8일 공개한 ‘지방공기업 경영개선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강원도개발공사가 추진해온 알펜시아리조트 조성사업은 경기 등을 고려치 않은 사업 타당성 평가와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매일 1억5500만원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지난 2006년 “2년 내 사업비의 98.7%인 1조1102억원을 골프빌라 분양수입 등으로 충당하겠다”며 사업에 착수했으나, 당시 이미 인근 리조트 5곳 중 2곳은 영업 손실을 보고 있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특히 공사는 리조트 내 골프빌라 400세대의 분양률이 저조하자 사업 규모를 축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사업비 1844억원을 더 투입해 내·외장재를 고급화하는 등 사업계획을 변경했으며, 그 결과 당초 1조1245억원이던 사업비는 1조6836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작년 6월까지 분양수입은 당초 예상금액의 24.1%인 285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사는 공사채 6730억원을 발행해 사업비로 충당하고도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행정안전부에 공사채 1500억원의 발행 승인을 다시 신청하는 등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이에 감사원은 공사 사장과 강원지사에게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이밖에 알펜시아에 파견돼 골프빌라지구 운영 등을 담당했던 강원도청 5급 공무원이 비상근무 기간임에도 현장 점검을 핑계로 전직 상관 부부와 무료 골프를 친 사실을 적발, 인사자료로 활용토록 통보했다.
 
 인천도시개발공사도 사업성이 없는 측도(測島) 부지 개발 사업과 하버파크호텔 건립·운영 사업을 추진해 각각 수십억원의 재정 부담을 안긴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전국 15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산하 도시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은 지난 2005년 121.8%에서 2009년말 현재 349.4%로 3배가량 늘었으며, 총 부채 규모도 34조9265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사는 공사는 2005~9년 22조7000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해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상환액은 5조2000억원에 그쳤고, 같은 기간 해당 공사들의 총자산수익률(ROA)은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감사는 광역지자체가 설립한 15개 도시개발공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5~6월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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