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용 ‘갤럭시탭10.1’ DMB 탑재 고심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용으로 출시할 ‘갤럭시탭10.1’모델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탑재를 놓고 최종 출시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DMB 기능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출 경우와, 글로벌 모델에 맞는 제품·두께·단가를 줄일 경우를 놓고 어느쪽이 더 마케팅 전략상 유리할지 모호해서다.

8일 삼성전자는 갤럭시탭10.1 국내 출시를 앞두고 DMB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시장을 무시할 수 없어 DMB 탑재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상파DMB는 휴대폰 등 소형 정보기술(IT)기기에서도 TV와 라디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동 중인 개인 단말기에서도 영상과 음성을 전송받을 수 있어 최근엔 휴대폰과 차량용 수신기(내비게이션)에 기본 탑재되고 있다.

지상파 DMB는 서울·경기 지역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수신이 가능하지만 중계기가 설치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는 수신이 불가능하다.

위성 DMB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채널 수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사용요금이 무료여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파진흥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4월 기준 지상파 DMB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 누적 판매량은 4000만대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DMB용 안테나를 탑재하면 제조비용이 증가하고 두께·무게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국내업체들은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갤럭시탭10.1에 지상파DMB 안테나 탑재를 최종 결정하면 해외 모델과 같은 사양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원가상승과 함께 두께는 0.2~0.3mm 가량, 무게는 해외 모델 565g보다 조금 늘어날 것으로 삼성측은 예상했다.

그럴 경우 아이패드2(8.8㎜) 보다 얇은 8.6㎜의 두께, 무게도 565g으로 아이패드2(601g)보다 가벼운 해외 모델의 장점을 국내에서는 내세울 수 없게 된다.

변동될 가격대로 인해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을 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해외모델의 경우 32기가바이트(GB)와 16GB 모델을 각각 599달러와 499달러로 책정, 아이패드2와 동일한 가격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초 해외 모델과는 달리 국내 모델엔 DMB를 탑재할 방침이었으나 10.1인치 출시 후 곧 출시될 8.9인치 제품과의 차별점을 두기 위해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에선 아무래도 이 기능 없이는 경쟁사 제품과 차별력을 살리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다시 검토하게 됐다"며 "여전히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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